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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고 지은 죄

  • 관리자
  • 조회 : 1962
  • 2003.04.19 오전 10:58


알지 못하고 지은 죄

지난 주간 고난 주간을 보내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지은 죄를 생각하며 회개하는 시간들을 가졌
다. 더러 가슴 아픈 죄도 회개 했지만 거의 피상적인 죄들을 회개 했다. 그런데 성찬 예배를 인도하면서 성도들
과 잠시 동안 회개의 시간을 갖는 중에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문어 내려지는 것 같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의식하고 지은 죄보다 알지 못하고 지은 죄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성도가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가기 싫다고 하였다. 그래서 구역 예배도 가기 싫다고 하였다. 구역 예배에
참석하면 말씀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다 좋은데 이상하게 구역 예배만 갔다 오면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
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 그분은 구역 예배를 통해서 무심코 하는 대화들이 자기의 마음에 부담을 주
는 일들이 더러 있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된다.

우리는 무심코 악의 없이 하는 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을 상해 주는 일들이 허다하다. 말을 해야 할 나이인
데도 말이 더딘 아이를 둔 어머니는 일찍 말문이 열려서 말은 너무 잘한다는 자식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힘들
어 진다. 걸음마가 현저하게 늦은 아이를 가지고 있는 엄마에게는 돌전에 아이가 걸어 다닌다고 자랑하는 엄마들
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 진다. 사내아이들만 있어서 온통 집안이 난리라고 말하는 엄마의 혹석
떠는 이야기가 여자 아이만 두고 있는 엄마의 마음에는 작은 신음을 일으킨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에게
는 풍성한 대접을 받는 것조차 마음이 편하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런 일들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가? 그러면서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지은 죄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는 것을 알아야하겠다. 오히려 알고 지은 죄 보다 알지 못하고 지은 죄가 더 많지 않는가 생각한다.

나는 아주 가까이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하나있다. 미국에서 신학교 다닐 때부터 가까이 지내는 친구인데 20년
이 넘은 지금도 왕래가 있으며 자주 전화로 교제를 나눈다. 마음이 울적한 일이 있으면 그와 이야기 하는 가운데
편해지기도 한다. 그가 한 말은 무슨 말을 들어도 별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 아주 편안한 상대이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장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런데 전회가 끝나고 나서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웠다. 통화 중 우리는 서로 가
족을 잘 알기 때문에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 특히 미국 사람들은 자녀들의 묻는 것이 관습이다. 의례히 하는 것처
럼 그는 이숙, 다니엘, 진의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이숙과 다니엘이 결혼을 해서 서로 잘 지낸다는 이야기를 기
분 좋게 이야기 했다. 그런데 그 집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묻자 싱겁게 대답했다. 옛날에는 아주 신나게 전화하자
마자 자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했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을 사위로 맞은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
런데 이번에는 그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전화가 끝난 후에 마음이 무거
웠다.

우리는 알지 못하고 지은 죄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겠다. 나는 목사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죄들이 많이 있
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아프나. 주여 제가 알고, 또 모르고 지은 죄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용서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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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지 못하고 지은 죄
  • 200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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