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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쇠 공포증

  • 안병호
  • 조회 : 1526
  • 2007.08.25 오후 02:09

 

패쇠 공포증


 지난 월요일 분당 서울 대학 병원에서 MRI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기 전에 간호사가 팔에 주사 바늘을 꽂으면서 물었다. “혹시 패쇠 공포증이 있습니까?” 나는 약간 있다고 대답 했다. 그 다음은 별말 없이 MRI 촬영장으로 안내 했다. MRI촬영 기사는 기계소리가 너무 크다고 알려 주면서  시끄러움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하여 귀를 막아 주었다. 그리고 30분 동안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는 기계 속으로  내 몸 전체를 집어넣었다. 눈을 떠보니 바로 눈앞에 기계가 가려 있고 온몸은 좁은 기계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갑자기 불안과 공포가 밀려오는데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 것이다. 당장 뛰쳐나오고 싶은 충동을 견디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 때서야 간호사가 패쇠 공포증이 없느냐고 물었던 말이 생각났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평안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를 했다. 생각 난 성경 구절을 암송하며 찬송가를 암송하면서 30분 동안의 그 답답함과 공포를 겨우 이기고  MRI촬영을 마쳤다.


 촬영이 끝나고 아직도 그 통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그 끔찍한 고통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러나 내 아내는 그것이 큰 고통이 되는가를 전혀 이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 했다. 보통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패쇠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남이 알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그 때 일을 생각 할 때 지금 이 순간에도 잊을 수 없는 공포와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특별한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만의 특별한 약함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심하면 어떤 병적인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 약함은 인위적으로 도저히 극복 할 수 없는 그 어려움이다. 또한 그 약함 혹은 병은 외형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에 대하여 주의를 할 수 없고 보통사람처럼 대하게 될 때 그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의 반응은 무관심, 심지어는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와 고통가운데 살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신 분이다(마 8:17). 예수님은 항상 동정의 눈빛으로 우리를 보시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를 따르라고 초청 하신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을 치유 해 주신다.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다면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예수님의 눈으로 그 사람의 연약함, 스스로 극복 할 수 없는 병적인 아픔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을 나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이해 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성도들의 그 숨은 연약함을 모른 체 생각 없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그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던 것인가를 생각할 때 큰 아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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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쇠 공포증
  • 2007-08-25
  • 안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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