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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위대한 힘

  • 안병호
  • 조회 : 1510
  • 2008.05.31 오후 12:00

 


 내가 교회 5층에서 살 때이다. 밤 3시쯤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방에서 나와서 보니 부엌에 불이 켜 있었다. 그래서 가 보았더니 자매 세 사람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우리 교회 자매들인지 알고 “너희들 이렇게 밤늦게 밥을 먹니” 라고 말하고   다시 방에 들어와서 잠을 잤다.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한 달쯤 후에 어떤 아주머니 두 사람이 찾아 왔다. 남한산성 밑에 어느 마을에서 왔다고 했다. 찾아온 용건은 자기 딸들이 가출을 했는데 잘 돌봐주어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내가 언제 당신의 딸들을 도와 준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약 한달 전에 목사님 집에 들어가서 밤중에 밥을 먹고 있는데 목사님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 딸들 방에 들어가 돈 5만원을 훔치고 목걸이를 훔쳤는데 그것까지 다시 돌려준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갑자기 장발장에 나온 신부가 되었다는 생각에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빅톨위고가 쓴 유명한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은 장발장이다. 그는 젊은 시절에 배가 고파 빵 하나를 훔쳐 먹은 죄로 5년 형을 받았다. 그는 감옥에서 계속 탈옥을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19년의 형을 살게 된다. 19년 형기를 다 마치고 출옥한 그 날 밤에 장발장은 어느 성당에 들어가 그 곳에 있는 은촛대를 하나 훔쳤다. 하지만 그는 곧 경찰에 붙잡혔다. 장발장은 경찰의 손에 이끌려 은촛대를 훔친 성당에 오게 되었는데  뜻밖에 주교가 환한 얼굴로 장발장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또 만났군요! 잘 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니 내가 당신에게 준 은촛대는 뭐하려고 다시 가지고 왔습니까? 내가 준 것이니까 당신 마음대로 처분해도 되는데 " 뜻밖의 그 말 한 마디가 장발장의 일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19년의 긴 감옥생활에도 그를 바꾸지 못했는데 주교의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해와 용서의 말 한 마디가 장발장의 일생을 180도로 바꿔 놓은 것이다. 그때부터 장발장은 남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을 했다. 아주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그 뒤에 장발장은 어느 작은 시의 시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장발장을 끝까지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자벨이라는 경사가 있었다. 자벨은 장발장이 탈옥 범이라고 하는 사실을 만 천하에 공개함으로써 장발장을 사회적으로 생매장시키려고 했다. 그럴 즈음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다. 세상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장발장을 존경하고 따르던 젊은이들이 자벨을 잡았다. 이런 악질적인 사람은 총살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었다. 그러나 장발장은 청년들을 설득하여 자벨을 풀어주어 자유의 몸이 되게 해 주었다. 그때 자벨 형사는 장발장을 향하여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당신이야말로 나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나를 살려 주느냐?"고 했다. 그때 장발장은 자기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답변해 주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넓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저 광활한 대지를 보시오 얼마나 넓습니까? 바다는 저 대지보다 더 넓은 것이며 저 하늘은 바다보다도 더 넓은 것입니다. 그러나 저 푸른 하늘보다도 더 넓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용서라고 하는 관대한 마음입니다"고 답했다.  바로 그 한 마디가 얼어붙었던 자벨형사의 마음을 눈 녹듯이 완전히 녹였다. 자벨은 자기의 지나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다.


용서는 이처럼 위대한 힘이 있다. 우리가  용서의 삶을 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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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의 위대한 힘
  • 2008-05-31
  • 안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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