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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 사랑 없어!

  • 안병호
  • 조회 : 1636
  • 2008.12.06 오전 10:18

 

아마 많은 사람의 뇌리에서 이미 사라져 버렸을  과거의 우리 사회의 가슴 아픈 사연을 기억해 본다. 2003년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14살 먹은 학생이 죽은 어머니의 시체를 6개월 동안이나 안방에 놓아두고 이불로 덮어 두었던 사건이다. 그 당시 기록을 간단히 요약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5년 전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를 잃기 전부터 당뇨병이 있었던 어머니는 돈을 벌려 다녔지만 생계가 여의치 않았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방에 다녔고 평소에도 즐겼던 술 담배도 여전했다. 어머니는 한 달에 두 세번 밖에 집에 오지 못해서 아이는 항상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지난 5월 28일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당뇨 합병증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아들은 일주일 동안 학교를 조퇴하면서 어머니의 병 수발을 들었다. 일주일 뒤인 6월 4일 그날도 1교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어머니의 눈이 감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은 이불로 어머니를 덮어 드리고 그냥 방을 나왔다. 그 후로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6개월 뒤인 12월 4일이였다. 10월 말 날씨가 추워졌다. 아이는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고 싶었지만 이불은 문이 잠겨버린 어머니가 누워 있는 안방에 있었기 때문에 꺼내 올 수가 없었다. 너무 추워 두 번 정도 여관에서 잤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냥 집에서 옷을 있는 데로 껴입고 잤다. 그는 6개월 동안 거의 라면으로 때웠고 그것도 하루에 한 두끼 먹는 것이 고작이였다.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에 사람들이 14살짜리 아이에게 물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았느냐고?  이모가 한사람 있었다고 하던데 이모도 안 찾아오고 이웃도 안 찾아오고 학교에서도 안 찾아오고..., 그런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았냐고 하니까 이 아이가 그냥 혼자 있는 것이 더 좋았다고 했다. 이것이 어른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14살짜리 아이가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혼자 있는 게 더 좋았다. 춥고 어둡지만 혼자 있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하는 어린 아이를 보면서 어른 들이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하다가 이 어린 아이가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았는가? 어떻게 하다가 세상을 그렇게 차갑고 어두운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는가? 가슴이 저려온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사랑이 매 말라 버린 세상이다. “세상 모두 사랑 없어 냉랭함을 아느뇨?”라는 찬송가 가사가 생각난다. 날씨조차 유난히 추운 이 아침에 냉기가 내 가슴속 깊이까지 스며오는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탄이 있기에 주님의 그 뜨거운 사랑으로 냉랭한 세상을 따스하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에게 소망이다. 송두리 체 망가진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말구유에 오신 것이다. 말구유에 빨간 아기로 오신 예수님이 어떻게 이 망가진 세상에 소망이 되는가?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우리에게는 표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성탄의 계절에 예수님을 통해서 세상이 큰 소망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겠다.  사랑이 없어 냉랭한 이 세상이 예수님으로 인하여 뜨거워지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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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모두 사랑 없어!
  • 200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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