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귀공자로 사소서(고 유동관님을 기리며)
오늘 12월 13일 토요일 딱 일년?만에 여기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여기는 인터넷도 느리지만 너무 비싸서 홈페이지 안들어 오는데
찹찹한 마음에
고 유동관 님을 기억하면서
또 죄송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시민회관 교회 앞 공원 정자나무 아래서
늘 시뻘건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썼던
지나가는 사람도 피해가고 싶었던 그 분
이 분을 변함없이 반기는것은
오로지 공원벤치
"아저씨 부침개 잡수러 갈래요?"
"싫어"
"한번 가자구요"
마지못해 따라와서는
배가 고프실텐데
부침개도 덥썩덥썩 잡숫지 못했다
주위 시선을 의식해서 일까?
뜬금없이 뭔생각에서인지
이 분의 손을 꼬옥 잡고 기도했다
눈을 떠보니
푹 눌러쓴 모자 밑으로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내와 사별하고
마구 망가져버렸던 이 분의 인생길~~~
그리고 방황
~~~~
목요하우스에 권하자
딱 한번 나오셨다
이날은 정말 평소 모습이 아니셨다
너무도 겸손하시고
수줍음 많은 소년 같았다
밥상위 반찬도 이것저것
드시지 못하는것 같았다
공원에서 늘 보여준
그분이 아니였다
너무도 예의있고
젊쟎으신 분이셨다
따듯한 온기가 늘 넘쳐던 목요하우스가
이 분을 이렇게 만들었나?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외로움,
고통을 그 때는 왜 다 이해하지
못했을까?
지금 난 가족을 못만나는 바울이로
늘 맘이 아파 눈물로 기도하면서
왜 이분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셨을때
더 기도하고
더 같이 울어주지 못하고
나의 이기심이 원망스럽다
"유 동관 아저씨 떠나셨어요"
오늘 그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집중이 안됐다
갑자기 멍해지고
하나님께서
이분을 환한 하늘나라로
보내주실까?
온마음 교회는 정확히 등록했지만
이것이 생명책에 동일한 기록으로
남을까?
한평생 살면서
그 화려한 한국에서
한건물 건너
예수의 십자가는
밤이면 반짝거리며
경쟁하듯 반짝거리는데
가슴아프게 살다가
소리도 없이
떠나는 이웃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
유 동관 아저씨
정말 미안합니다
더 따뜻하게 예수의 사랑을
가르쳐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부디 부디
저 하는나라에서는
귀공자로
사소서
눈물없고
이별없고
외롭지 않는
그곳에 꼭 합격되어
머무소서
정말 미안합니다
저를 용서하시고
우리다를
용서하소서
~~~~~
이 글을 빌어 진수성찬으로 섬기셨던 이원숙 권사님.김말숙 집사님,
또 늘 외로운 분들의 벗이 되주시는 김학래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멀리서
이윤경 올림
신현임
2014-12-21 06:07
선교사님,,,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생명이 소중하여 선교사님의 안식년을 사용하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