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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르게 느껴진 아내의 생일

  • 안병호
  • 조회 : 1524
  • 2007.12.22 오전 10:52

 

해마다 다르게 느껴진 아내의 생일


 지난 목요일은 제 아내의 생일이었다. 손녀 딸 지유는 할머니 생일 일주일 전부터 흥분이다. 할머니 생일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친구들을 초대 하겠다고 야단이었다. 그래서 저네 엄마가 네 생일이 아니고 할머니 생일이니까 할머니 친구들을 초대 해야지 네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었다. 네 생일 때는 네 친구를 초대 하고 할머니 생일 때는 할머니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일러주자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다 알렸다고 한다. 자기 생일이 아니고 할머니 생일이니까 너희를 초대 할 수 없어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 생일에 케이크를 자르려고 케이크를 사와서 아침에는 시간이 없고 저녁에 할아버지와 함께 저녁에   자르기고 했다.  그런데 미리 할아버지 없이 케이크를 잘랐다.  나머지 케이크를 교회 언니 집에 가지고 가서 같이 먹었다고 한다. 손녀 지유에게 있어서 할머니 생일은 케이크를 자르고 생일 축가를 부르는 것이 최고의 흥분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아내의 생일은 지유와는 달랐다. 결혼 후 35년 반이 되었으니 35년 반 이상 아내와 함께 살았다. 가장 어려운 때 함께 사역을 하고 가난과 고난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우리는 너무나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아내의 생일은 나에게 더욱 뜻 깊은 날이 되고 있다. 만약에 아내가 이 땅에 태어  나지 않았다면 누가 나의 이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받아 주며 힘든 사역을 감당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 후 얼마동안은 아내의 압력에 의해서 카드를 쓰고 선물을 마련하느라 아내의 생일이 어쩌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내의 생일이면 아내가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선물을 사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식들이 좋은 옷을 많이 사주었다고 더 이상 생일 선물이 필요 없다는 아내를 데리고 기어이 옷 가게를 찾았다. 아침에 함께 산보하면서 입을 수 있는 따뜻하고 가벼운 옷을 사주고 싶었다. 아침에 같이 산보를 하는데 무겁고 긴 오버를 입고 산보를 하는 모습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가난한 생활에 이골이 난 아내가 너무나 측은하기 까지 했다. 서울 숲을 함께 걸으면서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오버 입고 산보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이너스 통장이지만 기어코 따듯하고 가볍고 모양이 난 옷을 사주고 나니 너무나 마음이 기뻤다.


 예수님이 나신 성탄도 해가 지날수록 내게는 더욱 큰 의미를 준다. 특별히 금년에 성탄을 맞이하면서 나는 예수님의 탄생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하여 육신을 입고 오셨다는 사실이 큰 의미를 준다. 하나님께서 저 멀리서만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아무리 외쳐 대도 우리는 그 사랑을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친히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참 모습을 보여 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친히 담당 하시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죄 값을 친히 치루시고 죽으시고 부활 하신 예수님! 부활 하신 후 승천 하시면서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와 함께 하신 그 사랑을 생각할 때 예수님의 성탄은 내게 너무나 특별한 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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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다르게 느껴진 아내의 생일
  • 20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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