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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고통

  • 장혜선
  • 조회 : 2168
  • 2013.02.21 오전 09:57

맛있는 고통 (야곱의 비밀)


어제 수요 예배 때 야곱은 거친 파도 같은 그의 삶 어디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찾기 힘들었지만, 인생의 끝에 다다른 그는 결국 모든 힘든 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인정하며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나를 기르셨다"는 심오한 고백을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기르다'는 말은 이 땅의 부모라면 어떤 심정일지 잘 알 것 같다. 부모가 아니어도 강아지나 화초를 키워 본 경험이 있었다면 그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르는 것은 내 마음을 주는 것이고, 정성을 주는 것이고, 소통을 하는 것이며, 관심을 가지고 내 것을 나누는 것이다.

 

야곱의 혈통을 들었을때 얼굴도 모르는 이 사나이가 마냥 부러웠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할아버지고  온유했던 이삭이 아버지라는 사실 만으로도 질투가 났다. 역경 뿐이었던 그의 인생까지도 달게 받아야 할 운명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야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의 고백 속에는 훌륭한 조부와 부모의 음덕에 관해 언급 되어 있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이 기르셨다"고 했다. 그 말을 끝으로 나의 질투는 종식되었다. 그분은 나도 잘 아는 분이고, 또 나와 가장 친한 분이시기에.

 

가문이 매우 우수하거나 아주 나쁘거나 할때 사람들은 피를 조상 대대로 물려 받았다는 말을 한다. 우리는 어떤 가문일까 생각해보면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함을 느낀다. 그러나 내 아이들의 입에서, 내 이웃과 친척들의 입에서 "우리(이)집은 조상대대로 믿음을 물려받았어"라는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면 부자가 된 기분이 된다. 야곱처럼 믿음의 조상을 둔 사람이라면, 아니면 내가 그 조상이 되고자 맘먹은 사람이라면 그 시작이 어떤 방향이든 그를 이끄시고 기르시는 분은 하나님임을 알기에 그 삶은 버라이어티하고 즐거운 소풍과도 같을 것이다.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고통의 가시밭길을 기꺼이 선택한 것도 하나님이 주신 용기로 그 길을 달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거친 삶, 광야같은 미래를 답답해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주변 지인들의 가슴아픈 현실을 대하며 내 마음은 그들과 나에게 이렇게 외친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르신다"라고. 하나님은 아직도, 크다못해 늙어가는 나와 너의 아름다운 부모로 우리를 기르고 계신다. 

...그 비밀을 알게 되면 고통이 맛있어진다. 야곱이 그랬을 것처럼.

 

어제...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곧 있을 삼일예배에서 주님이 내 아픔을 위로해 주실 줄 믿었다. 그래서 아픔과 답답함을 기꺼이 받을 수 있었다. 나의 못나고 아픈 자아가, 수치심이, 자신없음이,울고 싶은 좌절이 오늘 주님께 정성껏 드릴 예배의 재물임을  알았던 걸까?

 

 

하나님, 여전히 저를 길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장혜선

2013-03-20 01:47

김명선 집사님 걱정 플러스 위로의 전화 감사합니다. 언제 밥 먹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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