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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우리만 호강하라고!

  • 관리자
  • 조회 : 1726
  • 2004.05.01 오후 03:16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지난 일들이 생각난다. 나는 젊은 날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했다. 세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동안
새벽에 일어나서 밤 12시에 집에 들어오는 것이 보통의 일상생활이었다. 당시 나의 일은 대학생
들을 선교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날마다 캠퍼스에 들어가서 전도하고,
양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상담해 주고, 기도 해 주는 일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또한 교제 준비, 설교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을 낼 수 있는 다른 방도가
없으니 밤을 새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밤을 새우느라 아예 집에 들어
가지 못한 때도 많았다. 어린이날이 되었지만 한 번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준 기억이 없다.
어린이날 휴일은 수양회나 특별 집회로 사용하기에 절호의 기회였었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 배운 것 없이 가르치기만 하고 쉴 틈 없이 일만 하다 보니 번 아웃(burn out)이 되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서 유학을 떠났다. 40의 나이에 유학을 갔으니 공부의 부담은 또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어려움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공부에 시달려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
다. 학교에서 집에까지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 놀기를 그렇게 좋아
했다. 가끔 학교에 오는 길에 아이들을 차에 태워 학교에서 놀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 하루는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은 걸어오라고 하고 나 혼자 차를 타고 학교에 와 버렸다. 그 때 막내가 8살
쯤 되었는데 한국말이 좀 서툴러서 하는 말이 “아빠는 우리들만 호강하라고!”라고 했다.
그 애는 아빠가 자기들만 힘들게 걷도록 하고 아빠는 혼자 차를 타고 학교에 가 버려서 섭섭해
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항상 아빠가 자기들을 돌봐주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목회를하면서는 할 수 있는 대로 어린이날은 교회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자 노력한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와 함께 부모가 시간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아이 때는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든지 어린이를 혼자 있게
버려두면 이것은 잘못이다. 어린이는 부모의 보호 가운데 자람으로 지능이나 정서가 건전하게
자란다고 한다. 사회의 문제아들은 대부분 어려서 누군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함께 할 수 있는 어린이가 없어서 몹시 아쉽다. 100일 막 지난
손녀가 하나 있는데 미국에 있기 때문에 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돌볼 아이들이
있을 때는 바빠서 돌보지 못하고 조금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돌볼 아이가 없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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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는 우리만 호강하라고!
  • 200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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