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선택
죽음의 선택
요즘 간절기를 맞아 부고가 많이 들어오는 시간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맞이해야 하는 죽음이기에 남의 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닙니다. 죽음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경향을 벗어난 일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른 유럽의 여러나라들처럼 약물에 의한 존엄사를 인정하는 주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약물에 의한 ‘조력자살’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 이법이 통과될 때 많은 사람들은 가난하고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존엄사로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백인에 고학력자들이었으며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사람들이 조력자살을 선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력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도 고통과는 거리가 멀며 단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이유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이 두려운 것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인간이 소유한 것이 인간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의 관 양쪽에 구멍을 뚫어 양손을 내놓게 함으로써 천하를 정복했지만 이 땅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음을 보이고자 했다고 합니다. 진정 선택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우리 주님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