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으며 차별하는 인간?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의 사망을 계기로 인종차별 철폐에 관한 문제가 미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미국만 놓고 보면 유색인종,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분명 뿌리 깊습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2015년까지 경찰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흑인은 백인과의 인구비례를 고려해도 3배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비무장 상태에서의 죽음은 그것보다도 더 높습니다. 그러니 이번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하니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를 외치며 오히려 노예제도를 폐지한 사람들의 동상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동양인을 상대로 한 흑인들의 공격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이겠습니다만 자신들도 차별받으면서 다른 유색인종도 차별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상황이 복잡합니다. 의로운 일이라고 다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차별 받는 사람이 차별을 하기도 하는 것이 인간세상입니다. 역시 인간에게서 궁극적 희망을 찾는 일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흑인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간이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