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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한 봉지

  • 오대환
  • 조회 : 182
  • 2024.09.14 오전 11:18

과자 한 봉지

 

돌맹이 하나가 잔잔한 물가에 파문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파문은 곧 사라지지만 사라지지 않는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북미 최대의 단일 빅룸을 가진 칼스바드 국립공원에서 최근에 관람객이 버린 치토스 과자 한 봉지가 발견되어서 소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자 한 봉지가 무슨? 이러시겠지만 동굴은 수만 년 동안 그 자체로의 생태계가 보존된 곳이라 새로운 이물질의 침입은 동굴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치토스 한봉지에 새로운 곰팡이가 끼고 주변에 벌레가 몰려들고 그 벌레들의 사체에 또 다른 곰팡이가 생기는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때문에 동굴에서는 물 외에 어떤 음식물의 반입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원측은 해당 음식물과 곰팡이를 면밀히 제거하는데 20여 분이 소요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장구한 세월을 가진 동굴도 인간의 사소한 실수가 망쳐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비효과라는 말도 있지만 나의 사소해 보이는 행동도 커다란 결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때로는 내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고 또 나타나도 나 때문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같은 실수를 범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위주로 해석하고 판단합니다. 그러니 나의 사소한 행동이 내 주변 관계 생태계를 망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다 신경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조심하는 마음은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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