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편 편향

사람은 사실로만 설득되지 않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우리편 편향’이라고 부른답니다. 사람이 어떤 사실을 접하게 되어도 그것을 나름 해석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해석할 때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자신이 지지하는 신념에 맞추어 해석하기 때문에 사실은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사회적인 요소에 의해 변형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흔히 ‘내로남불’이라는 말로 알려진 이론입니다. 내가 하는 것은 되도 남이 하는 것은 같은 것이라도 안된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패거리 문화와 당파를 이루어 그것의 가치에 따라 개인의 가치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사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만 더 깊이 나아가면 세상을 바꾸는 또 다른 요인은 개인이나 집단의 신념입니다. 이 신념은 꼭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과 집단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이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몸에 해로운 지방과 같은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리 몸에 그런 이기적 유전자가 있어서 단지 자신의 복제를 통한 생존을 위해 명하고 있어서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해로운 줄 알지만 생존을 위해 몸이 명령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인간의 이성은 이미 몸의 본능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능이나 익숙한 것에 충실하게 살아갈 것만은 아닙니다. 한번쯤은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의심해 보아야 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익숙해진 내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시작점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