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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참사 유감

  • 관리자
  • 조회 : 2132
  • 2003.02.23 오전 06:23


지난 28일 수 백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은 슬픔을 안겨 주었다. 국민일보 2월 21일
자 신문 제 1면 톱기사는 이렇다. “내 혈육 잃은 듯... 목메는 4800만.” 전국 곳곳에서 대구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
모 행사가 잇달았고, 자원봉사 헌혈에도 적극 나섰다. 해외에서도 가족 위로의 기도회가 잇달았다. 참으로 온 국
민에게 이처럼 큰 슬픔을 안겨 준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대학 입학을 앞둔 청춘이 새까맣게 불타 죽어 갔고, 엄
마 사랑해 하며 휴대폰에 절규하고 죽어 가는 딸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지현아 엄마를 위해 기도해” 하며 더
이상 목소리를 잇지 못하고 죽어간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심정을 생각할 때 가슴이 무너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대형 화제 사건이 있었다. 99년 씨랜드 사건, 2001년 경기도 광주의 예지학원, 2002년
군산 유흥 주점 참사 등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에 악몽처럼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참사는 더욱 우리의 가슴
을 섬짓하게 해 준 그 무엇이 있었다. 그것은 한 50대 남자가 장애를 비관한 나머지 혼자 죽을 수 없다는 정신착
란을 일으켜 불특정 다수와 동반 자살을 자행했다는 점이다. 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이 사건이 있은 후
서울만 해도 몇몇 곳에서 이와 같은 일을 자행하겠다는 위협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것은 더욱 우리 마음을 불
안케 하고 있다. 언제 어떤 불장난을 저지를지 모르는 불만 세력들이 이 나라에 상당수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번 참사를 철저히 조사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위하여 관계당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
다. 이 일이 참으로 중요하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보다도 우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가 이 시대에 대한 깊
은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만 살겠다고 바둥대는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는 이처럼 장
애를 가진 자나, 소외 계층에 대한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알아야할 것이다. 외면당
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증오는 언제 어디에서 정신 착란을 일으켜 무서운 참사를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에 대한 불만 세력이 100만이 넘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 시한폭탄을 안
고 살고 있는 가를 우리는 알아야할 것이다.

이와 같은 위험은 국내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핵을 보유하고 있거나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핵을 만들 수 있
는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 가운데 한 두 사람 만 정신 착란을 일으켜 핵을 사용한다면 온 세계가 순식간
에 불바다가 되고 말 것이다. 9.11사태는 이와 같은 가능성을 보여준 너무나 명확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나 혼자만의 사회가 아니다. 나 혼자의 이익, 내 공동체의 이익, 내 나라만의 국익을 위하여 다
른 사람, 다른 공동체, 다른 나라를 외면 한다면 그 피해는 곳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하겠
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유익을 위해서 전쟁을 부르짖고 있으며 미국민 역시 이와 같은 부시의 주장을 적극적으
로 지원하고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세계의 평화 없이 미국만의 평화는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 자신들도 각자 생각
해야할 것이다. 우리 주위에 소외당한 자는 없는가? 그들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것이 곧 나에게 번영과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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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참사 유감
  • 200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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