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되면 그만?

광주에서 고3 기말 시험지가 유출되었다는 기사를 읽으셨을 것입니다. 의사이자 이 학교 운영위원장인 어머니가 행정실장과 공모해서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려 아들에게 주어 미리 공부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건이 밝혀진 것은 의외로 학교 급우들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시험지를 빼돌려 아들에게 ‘족보’라고 언급하고 공부하게 했고 아들은 시험 몇 일전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구해 주신 족보라고 자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시험지와 서술형까지 일치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아이들이 족보를 보여 달라고 해서 촬영하고 이를 학교 측에 신고함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의 경우 아들까지 공모관계로 만들지 않으려고 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걸린 이 학생이 만약 안 걸리고 넘어가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이 세상을 보겠습니까? 돈과 힘만 있으면 얼마든지 세상은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없어서 모른다고’ 차라리 모르고 없게 살겠습니다. 세상 속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나는 세대와 문명은 망했습니다. 나만 생각하고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나와 내 가족까지 망치는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